두 번 찾아온 화마 딛고 이재민에 펼친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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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김금주(55) 홍천환경산업 대표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25일 홍천의 사무실에서 김금주 대표를 만나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나눔명문기업'으로 시작한 이야기를 들었다.
2013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소식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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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이재민 성금 기부 이어와
강원 아너·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직원 동참 봉사로 나눔 키울 것”
지난 봄 김금주(55) 홍천환경산업 대표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가정폭력으로 집에서 나온 여성이 갈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였다.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공식적 방법은 없었지만 지정기탁금을 통해 후원할 수 있었다. 강원도에는 이외에도 산불이재민, 탈북민 자녀, 다문화가정 아동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 25일 홍천의 사무실에서 김금주 대표를 만나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나눔명문기업’으로 시작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1살때 연탄화로에 떨어졌다. 6살까지 걷지 못하고 치료 받았다.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2달째 되던 1993년의 어느 날, 화마의 악몽은 다시 찾아왔다. 가족과 삼겹살을 구워먹던 평범했던 오후, 일회용 부탄가스가 터졌다. 하반신 전체에 불이 번졌고, 다리가 곪아 도려내야할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의사는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8번의 큰 수술을 거쳤다.
치료의 고통도 컸지만 불길의 악몽은 일상을 뒤흔들었다. 그는 “사고가 재발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서 퇴원 후에도 마약류 진통제를 맞아야 잠들 수 있었다”고 했다. 트라우마는 컸다. 온몸에 흉터가 생기니 한동안 대인기피증도 겪었다. 당시 그의 나이 25살이었다. 사고 30년이 지났지만 정신적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압박스타킹을 신고 출근해도 피가 터져나왔다. 세상을 등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했다. 악착같이 일했다. 12년이 흐른 2005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건축·도로 현장 등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돌과 모래, 철 등으로 재분류해 자원화하는 일이었다. 국내 대표 제과회사에 다니던 남편도 동업할 정도로 회사는 자리잡았다.
2013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소식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화재로 집이 전소된 어르신을 위해 소방공무원을 필두로 홍천군청을 통해 성금을 모은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역 기업인으로서 턱없이 부족했던 성금 보태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화재 사고 피해자의 황망함과 울분을 알았다.
경보기나 소화전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그 피해가 더 크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 이재민들의 대부분은 취약계층이었다. 지역사회가 함께 발 벗고 나서야하는 이유다. 이듬해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로 합류한 뒤 현재는 나눔명문기업으로 꾸준한 기부를 잇고 있다. 지난해 국가의 복지향상과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시상하는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그는 “나는 젊은 날에 화재를 겪어 정신적, 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재민 대부분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극복을 위한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며 “정부든 기관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들을 돕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게 상생발전을 위한 ESG경영은 필수다. 김 대표는 “건설현장에서 들여온 각종 폐기물들이 이곳에서 잘게 분해돼 자원으로 나가요. 다시 제자리로, 자연으로 가는 거예요. ESG경영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던 일이죠”라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홍천군민이 직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김 대표의 ESG경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직원들과 지역 소외계층 등을 찾는 봉사를 계획해 나눔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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