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순 의사 88주기 추모제 공식행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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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파행을 겪고 있다.
애국지사 윤희순기념사업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88주기 윤희순 추모 다례제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올 초 윤희순 추모제 관련 예산을 편성했지만, 기념사업회 내부 문제로 개최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강원도에도 사업포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희순기념사업회가 국가보훈부에 윤 의사의 본적 삭제를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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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일정 촉박 행사 포기 통보
오늘 춘천 공지천서 약식 추모
한국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파행을 겪고 있다.
애국지사 윤희순기념사업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88주기 윤희순 추모 다례제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건숙 윤희순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기 때문이다. 이건숙 전 이사장은 “대상포진 등으로 사업 수행이 어려운 상태”라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윤희순기념사업회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 윤춘순 부이사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또 추모제 준비 일정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춘천시에 올해 추모제 취소를 통보했다. 올해 사업계획상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 예산이 각 900만원씩 총 1800만원 편성돼 있었으나 지원서류 미비 등으로 사업교부금조차 받지 못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올 초 윤희순 추모제 관련 예산을 편성했지만, 기념사업회 내부 문제로 개최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강원도에도 사업포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추모행사는 공식 행사 대신 29일 낮 12시 춘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윤희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019년부터 5년간 5명이 교체됐다. 2020년부터 사업회를 이끈 김진선 전 이사장이 지난 해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이사진 구성 등 조직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념사업회는 빠른 시일 내로 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 선출 등을 논의하고, 내년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윤희순 의사가 독립운동을 시작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추모사업이 지지부진한 춘천과 달리 다른 지역에서는 선양 분위기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충북지역에서 윤 의사의 본적이 충북이라는 점을 들어 충북여성독립운동가로 윤 의사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최근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윤 의사 본적지 탐방행사를 갖기도 했다. 앞서 윤희순기념사업회가 국가보훈부에 윤 의사의 본적 삭제를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해금연주자 고수영은 오는 31일 국립국악원에서 윤희순 등 여성독립운동가 4명을 소재로 한 공연 ‘녹두꽃’을 열고, 국악밴드 해랑은 지난 16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조화벽의 삶을 다룬 광복절 기념 공연을 선보였다.
도내 한 문화계 관계자는 “열정과 지속성을 갖고 이끌어가야 할 강원 대표 여성독립운동가의 얼 선양사업이 너무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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