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주년에 일단 '단합'...내홍 수습은 '글쎄'
계파 갈등 주목됐지만…행사선 '단일 대오' 부각
野 '정당성' 지적 나왔지만…"尹과 싸우자" 우세
내홍 불씨 여전…검찰의 李 소환 조사가 뇌관
[앵커]
이번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는 마침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와 이를 둘러싼 당 내홍 상황이 주목받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일단 '대여 투쟁'에 힘을 실었지만, 조만간 예상되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방향을 놓고서는 갈등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은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 취임 1주년과 맞물렸습니다.
이 대표 체제 1년 평가를 놓고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이 폭발할 거란 전망이 적잖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에선 원전 오염수 문제를 고리로 한 '단일 대오'와 대여 투쟁이 부각된 모습이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 속으로 더 넓고, 더 깊게 들어가고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되는 그런 길을 이번 워크숍에서 확실하게 우리가 모색하고….]
물론, 지지율 침체의 원인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듯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여권을 견제하는 야당의 체력과 '정당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 건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우선 따져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일단 더 컸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국민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내홍의 불씨가 꺼진 건 아닙니다.
당장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 소환 조사가 뇌관입니다.
정부 정책과 예산안을 다룰 9~12월 정기국회 기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당내 파장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계파 간 신경전이 예고됐습니다.
한 의원이 이 대표가 희생해야 당이 살아난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한 사실상 '가결 표결' 또는 당론을 주장하자 곧바로 친명계 의원이 반박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당이 똘똘 뭉쳐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강조한 겁니다.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언급한 건) 네 두 분입니다.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분이 있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분이 있으셨죠.]
워크숍에 앞서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 거취에 따른 '분당론'까지 거론되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대여 공세라는 기치 아래 잠시 수면 아래 있는 제1야당의 내홍이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우희석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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