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청소부’ 양파, ‘○○○○의 여왕’이라고? [정세연의 음식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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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식물의 천연 약리 성분 중 하나가 '퀘르세틴(Quercetin)'이다.
퀘르세틴 성분은 양파 어느 부위에 가장 많을까? 부위별 함량을 실험한 자료를 보면 가장 안쪽이 g당 0.18mg, 중간층 0.47mg, 바깥층 1.34mg, 껍질은 8.41mg으로 중심에서 밖으로 갈수록 퀘르세틴의 함량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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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속 퀘르세틴은 첫째, 혈관 벽에 이물질이 부착되는 것을 막고, 염증을 억제한다. 즉, ‘혈관 청소부’다. 양파에서 톡 쏘는 맛을 내는 유화아릴 성분도 혈관 확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양파는 여러모로 혈압을 잡는 채소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의 물이 빠져나가 혈액이 끈적끈적해질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양파를 섭취하면 좋다.
둘째, 덥고 습하면 각종 바이러스 질환들이 잘 생기는데 양파의 퀘르세틴은 항바이러스 작용이 탁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에도 퀘르세틴이 좋다는 효과가 보고됐다. 비타민C와 같이 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양파에는 퀘르세틴뿐만 아니라 비타민C도 풍부하다.
셋째, 양파의 퀘르세틴은 천연 인슐린이다. 양파가 혈당 조절 작용을 한다는 것은 이미 1923년 보고됐다. 퀘르세틴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돕고, 지방세포에서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킨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의 세포들이 인슐린에 저항하지 않고 포도당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항알레르기 효과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은 체내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이 방출되면서 생기는데, 양파 속 퀘르세틴은 세포의 히스타민 방출을 억제해서 염증을 줄이고 알레르기 증상을 감소시킨다.
퀘르세틴 성분은 양파 어느 부위에 가장 많을까? 부위별 함량을 실험한 자료를 보면 가장 안쪽이 g당 0.18mg, 중간층 0.47mg, 바깥층 1.34mg, 껍질은 8.41mg으로 중심에서 밖으로 갈수록 퀘르세틴의 함량이 높았다. 양파 껍질을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깨끗이 씻어서 말렸다가 차로 마시거나 요리할 때 육수로 활용하자.
양파는 익혀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게 더 좋다. 하지만 생으로 먹으면 맵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속이 쓰릴 수 있다. 다행히 퀘르세틴은 열에 강한 편이다. 150도까지는 함량이 크게 파괴되지 않는다.
퀘르세틴은 특히 자색 양파에 많이 들어 있다. 자색 양파의 100g당 퀘르세틴 함량은 1.3mg으로 황색 양파(0.28mg)보다 5배가량 많다. 매운맛도 덜하다. 자색 양파와 사과(즙), 배, 물, 식초를 이용해 자색양파피클을 만들어 보자. 필자는 이것을 ‘퀘르세틴 피클’이라고 부른다.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더운 계절에 입맛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단, 양파는 다른 채소에 비해 당 함량이 높은 편이니 즙을 만들어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당뇨를 앓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8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82만 3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혈관 청소부 양파! 썰어서 이렇게 먹으면 효과 200% 납니다’(https://youtu.be/mbt7ilh6ISo?si=mtJ3VUYobxWYYHEP) |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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