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실무그룹 구성 합의... 내년 초 미국서 첫 차관급 회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를 다룰 새 실무 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가 밝혔다. 이번 합의는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의 회담에서 이뤄졌다. 양국은 무역 관련 장관급 회담을 매년 갖고 차관급 실무 그룹 회의를 매년 두 차례 열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과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 교환을 시작하는 한편 무역과 투자에 관한 논의를 위해 미·중 정부와 민간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첫 차관급 회의는 내년 초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차관보급 실무회의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들은 영업비밀 보호 강화 논의를 위한 양측 전문가 회의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간 방중 일정을 시작한 러몬도 장관은 이틀째인 이날 왕원타오 부장과 2시간 넘게 회의를 했고, 오찬도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러몬도 장관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사업 중인 미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 상무장관은 반도체, 광대역 통신망 구축 등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대(對)중국 무역 통제 전략을 총괄하는 미 행정부의 핵심 보직이다.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갈등과 반도체 패권 전쟁 등 미·중 힘겨루기에 전 세계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중으로 양대 경제 대국의 ‘고래 싸움’이 일정 부분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몬도는 베이징 일정을 마친 후 상하이로 이동해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보잉(미 항공 업체) 상하이 지점, 상하이 디즈니랜드(테마파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고, 중국은 지난달 반도체·태양광 패널·태양 전지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수출 제한에 나서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왕원타오 상무부장의 초청으로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중이 성사됐다. 미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7년 9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윌버 로스 전 장관 이후 6년 만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인사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에 이어 올해 네 번째 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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