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파트서 현직 경찰관 숨진 채 발견…동석자 일부 ‘마약 정황’
동석자들 “창문 열고 투신”
경찰, 투약 여부 등 정밀 감정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현직 경찰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과 현장에 함께 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남성 1명이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추락한 A씨를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A씨가 추락 직전까지 있던 아파트 안에는 A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함께 모임을 하던 이들 중 한 사람의 주거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 소속 경찰청에 ‘관외 여행’을 신청한 뒤 서울로 와 이날 모인 사람들과 주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동석자 가운데 경찰관이나 공무원 신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운동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당일 모임의 구체적인 경위와 이들의 관계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조사를 받은 동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경찰의 마약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 시점이 당일인지 등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거부한 나머지 동석자들의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사건 당일 아파트 내부에서 압수한 물질이 마약류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29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한 마약 종류와 압수한 물질 등에 대해서는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며 “변사자와 함께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있어 대상자들을 상대로 조사 진행 중으로 정밀 감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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