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왜 이렇게 빨리 닫나요?”

손원혁 2023. 8.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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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이상기후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성수기를 피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남 26곳 해수욕장은 인근 부산이나 다른 지역과 달리 이미 이달 중순 모두 문을 닫았는데요.

늦은 피서객의 안전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 운영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공식 폐장한 창원 광암 해수욕장입니다.

폐장 뒤 맞은 첫 주말, 피서객 수십여 명이 물놀이를 합니다.

입수 금지를 알리는 줄과 현수막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개장 기간 7명이던 수상 안전요원은 2명으로 줄었고, 수상 오토바이 등 장비도 철수했습니다.

[수상 안전요원/음성변조 : "순찰을 한 번씩 30분 간격으로 그렇게 돌고, 특별한 애로점은 뭐 아무래도 장비라든지 이런 그게 없다 보니까…."]

경남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 16곳이 있는 거제시도 마찬가지.

안전요원 백여 명은 지난 21일, 폐장과 동시에 모두 철수했습니다.

익수사고를 막기 위한 해상 안전 펜스도 사라졌습니다.

가족들과 늦은 휴가를 보내는 피서객들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안전 문제가 걱정입니다.

[김익재/부산시 동래구 : "개장 기간이 좀 길었으면 안전요원도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는데, 폐장하는 걸 제가 막을 수 없으니까 그냥 아내와 애들하고 조심해서 놀아야죠."]

주변 상인들도 이른 해수욕장 폐장이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마지막 주 정도 되니까 사람들이 아쉬우니까 많이 오는 것 같아요. 8월 말까지는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경남 26곳 해수욕장 공식 폐장 뒤에도 피서객의 물놀이는 계속됩니다.

부산과 제주, 울산 등 다른 지역 해수욕장이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것과 대조됩니다.

자치단체들은 예산 문제를 꼽습니다.

거제시의 경우, 51일 동안 해수욕장을 운영하며 투입한 예산은 40억 원, 기간이 늘면 추가 예산이 부담입니다.

[조동혁/거제시 해양레저팀장 : "사계절 해수욕장이라든지, 어린이 해수욕장 등 이렇게 다양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용역을 하고 있거든요. 수요에 맞춰서 (개장 기간을) 따라가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올해 경남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2건 가운데 한 건은 정식 개장 기간 전에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김대현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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