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왜 그래”…다투다 막대로 찔러 손님 실명시킨 마트 계산원 실형

조성진 기자 2023. 8. 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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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다른 용량으로 교환해달라는 60대 손님과 언쟁을 벌이다가 상품 분리용 막대로 눈을 가격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게 만든 50대 마트 계산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B 씨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얼굴에 들이밀고 흔들자, 화가 난 A 씨는 플라스틱과 고무 합성 재질로 만들어진 약 43㎝길이의 상품 분리용 막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A 씨가 상품 분리용 막대로 B 씨의 오른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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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 전경. 법원 홈페이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다른 용량으로 교환해달라는 60대 손님과 언쟁을 벌이다가 상품 분리용 막대로 눈을 가격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게 만든 50대 마트 계산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이종채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특수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8) 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지난 2021년 9월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마트에서 B(62) 씨는 계산원 A 씨에게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다른 용량의 봉투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말투를 지적하며 언쟁을 벌였다.

B 씨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얼굴에 들이밀고 흔들자, 화가 난 A 씨는 플라스틱과 고무 합성 재질로 만들어진 약 43㎝길이의 상품 분리용 막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B 씨 역시 본인이 소지하고 있던 약 58㎝ 길이의 나무막대를 휘둘렀다. 그러던 중 A 씨가 상품 분리용 막대로 B 씨의 오른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사건 발생 당시 마트 직원들이 싸움을 말리려 시도했으나 A 씨가 계속해서 B 씨를 향해 막대를 휘둘렀고, 결국 B 씨는 눈을 가격당해 피를 흘린 이후에 현장을 떠났다. 이 사건으로 오른쪽 안구가 파열된 B 씨는 눈의 영구적 시력 상실을 겪게 됐다.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B 씨가 막대에 맞았다고 해도 중상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으며, B 씨가 먼저 막대를 휘두른 것이라 정당방위 또는 과잉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의하면 피고인이 휘두른 막대 끝 부분에 맞아 B씨 오른쪽 눈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이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의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 행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큰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향후에도 시력 상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가 실제로 실명한 것인지 여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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