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보다 돈 밝히는 ‘장마당 세대’에 경고

노동신문, 청년절 맞아 “청년 전위의 사명과 책임 다해야” 강조
北, 1990년대 고난의 행군 거치며 탄생한 ‘장마당 세대’, 사상 이완 경계

북한의 장마당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청년들에게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혁명적 사업과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청년절인 28일 1면 사설을 통해 "모든 청년들은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고조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오늘의 장엄한 총진군에서 김정은 시대 청년 전위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당의 영도 업적을 옹호 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투쟁에서 청춘의 위훈과 열정이 깃든 혁혁한 사업 성과, 뚜렷한 사업 실적으로 당에 대한 충실성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기간공업·농업 등 각 부문에서 청년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자랑스러운 창조물을 일떠세우기 위한 투쟁 기세를 더욱 고조시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급 청년동맹 조직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조직들이 사상교양 단체로서의 본분에 맞게 혁명적 사업 체계와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청년층은 주로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며 탄생한 ‘장마당 세대’로 불린다. 이들의 특징은 체제 수호보다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지며 남한과 서구 문화에 노출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이들 장마당 세대의 사상 이완을 극도로 경계하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년)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등을 잇달아 제정하며 통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