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 긍정적’
여성 23% “필요성 못 느껴”
국내 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 비중도 절반을 넘어서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통적 가족관념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본 청년의 의식변화’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19~34세 청년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36.4%로 집계됐다. 10년 전(2012년·56.5%)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청년 남성(43.8%)보다 여성(28.0%)에서 결혼을 긍정하는 비율이 더 낮았다.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33.7%)’을 꼽았다. 남성(40.9%)이 여성보다(26.4%) 금전적 부담을 크게 느꼈지만, 자금 문제는 성별 불문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는 가장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결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17.3%)’는 답변 비중도 높았다. 이 비중은 남성(13.3%)보다 여성(23.7%)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외에도 ‘출산과 양육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를 못 만남(9.7%)’ 등 원인이 지목됐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서모씨(32)는 “주변에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도 많다”며 “그런 친구들과 함께하는 삶도 행복한데 굳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설령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53.5%) 비중은 응답자 과반이었다. 2018년엔 46.4%였다. 반대로 연인 등과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청년층 비율은 80.9%로 집계됐다. 10년 전(61.8%)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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