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표 안 나오면 알아서”…선관위 조사
[KBS 창원] [앵커]
천영기 통영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최대 축제장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나온 발언인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중립 의무에 저촉되는 발언인지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통영 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 부녀회 등 자원봉사자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이 난데없이 내년 총선 이야기를 꺼냅니다.
[천영기/통영시장 : "○○동장하고 국회의원님은 초등학교 동기입니다. 내년에 표가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 무슨 뜻인지 알겠죠?"]
현역 통영시의회 의장도 거듭니다.
[김미옥/통영시의회 의장 : "내년 4월에 최고의 국회의원을 멋지게 도와주시려면 박수!"]
이 같은 지지 호소는 동별로 마련된 다른 자원봉사자 앞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천영기/통영시장 :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누굴 도와줘야 하죠? (정점식!) 목소리 봐라."]
이날 가장 많이 들린 구호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한산대첩도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 이름.
["정점식! 정점식! 정점식!"]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선출직 자치단체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선대위 위원장이 된 것이냐는 논란에 천 시장은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이라며, 기획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천영기/통영시장 : "(정점식) 국회의원에 대해서 선전을 하겠다. 이런 마음도 전혀 없었고요. 만일 그랬다면 15개 읍·면·동에 다 했어야지. 그렇죠?"]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발언의 심각성, 선거까지 남은 기간 등을 고려해, 천 시장이 선거 중립 의무를 어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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