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괴 형사범죄인데…이제 누가 겁내겠습니까”
“적극 탄압 가담한 사람들
아무것도 아닌 걸로 됐다”
“노조 파괴는 형사범죄인데, 이제 누가 (처벌을) 겁내겠습니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할 사람도 많겠죠.”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삼성그룹 노조 파괴’ 주도자들을 대거 사면해준 것으로 드러난 28일, 삼성의 노조 탄압으로 부당해고까지 당했던 피해자 조장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삼성에버랜드노조) 지회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지회장은 “이번에 사면된 이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지시보다 더 강하게 저를 탄압했던 이들”이라며 “그런 범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이라고 했다.
2011년 삼성그룹 첫 노조인 에버랜드노조 설립에 앞장섰던 조 지회장은 주 탄압 대상이었다. 사측 관계자들은 조 지회장을 불법 사찰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등 압박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진두지휘한 미래전략실은 이른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통해 조직적·체계적으로 노조 와해 전략을 세웠다. 조 지회장은 2011년 7월18일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대법원은 2016년 조 지회장에 대한 해고가 부당해고라고 판결했다. 2022년 3월 대법원은 당시 노조 탄압에 앞장선 임직원들이 노조 파괴(부당노동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0년 노조 탄압으로 인한 조 지회장의 적응 장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조 지회장은 “삼성의 범죄는 (개인을 넘어) 노조에 대한 범죄였는데, 노조 파괴를 엄단하겠다고 적극 수사한 거 아닌가”라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재가입까지, 삼성이 원하는 대로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조 지회장은 삼성그룹도 형사처벌을 받은 노조 파괴 주도자들을 승진시키는 등 적극 감싸줬다고 했다.
조 지회장은 “회사를 그만두게 하기는커녕 승진을 시키고, 에버랜드가 인수한 골프장 대표이사에 취임한 주도자도 있다”며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까지 만든 회사인데, 이렇게 (주도자들을) 특별하게 신경을 써주는 것은 삼성그룹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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