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수사단장 출석 뒤 조사 거부…“녹취 놓고 실랑이”
[앵커]
항명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오늘(28일) 군 검찰에 처음 출석했지만, 진술을 거부하고 20분 만에 돌아갔습니다.
대신 박 전 단장 측은 외압의 증거라며 누군가와 대화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을 틀었는데 이를 두고 군 검찰단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명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팔각모에 전투복 차림으로 군 검찰단 앞에 나타났습니다.
수사를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가 아무 의견을 내지 않기로 결정한 뒤, 군검찰이 곧바로 소환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박 전 단장은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석은 하지만 조사나 진술은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민/변호사/박 전 단장 법률대리인 : "(사건 담당)군 검사 역시 2023년 8월 2일 자행된 이첩기록 탈취 행위에 상당히 깊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박정훈 수사단장은 군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 답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박 전 단장 측은 대신 군 검사 앞에서 녹음 파일 하나를 틀었습니다.
"군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외압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틀자 군 검사가 당황해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군 검찰단 측은 "박 전 단장 측이 갑자기 녹음 파일을 재생했고, 영상 녹화실로 가서 정식으로 조사할 것을 권하자 재생을 중단하고 복귀해버렸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음 파일은 '해병대사령관이 채널을 가동해보니...' 라는 말로 시작하며, 약 15분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수사단장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내용으로, 해병대사령관에게 외압이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검찰은 출석요구서를 통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고 예고한만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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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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