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국대사 초치해 ‘항의’…중, “일본인들이 항의전화” 맞불
[앵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중국에서 반일감정이 번지자 일본 외무성이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수입 중단 조치를 당장 거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측은 오히려 일본인들이 항의전화를 걸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일본 음식점 업주가 식당 내부 장식물을 철거합니다.
오염수 방류로 중국인들의 인식이 나빠졌다며 중국 음식점으로 바꾸려는 겁니다.
중국에선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은 나라 일본을 무너뜨리자!"]
결국, 일본 외무성이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발 항의전화 등 반일감정 악화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즉시 철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 대사는 오히려 주일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에 일본인들로부터 업무방해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중일 양국 간 갈등은 외교 마찰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중국발로 알려진 다수의 항의 전화나 일본인 학교에 대한 투석 등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강한 의혹 제기와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제산업상은 방류 다음 날(25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방어와 조개 등 해산물을 직접 먹는 모습을 공개하며 부정 여론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다각도로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게 반발하면서 일본 정부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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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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