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협치 불가론’…“야당·언론,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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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여소야대에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 협치' 하지만, 새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 힘을 합쳐서 (날아가는 것처럼),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인데, (야당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정부·여당은)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야당은) 뒤로 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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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국민의힘 권력투쟁]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여소야대에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협치 대신 당 결속만을 강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 정의와 공정,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외교지평 확대 등을 쉬지 않고 추진해 왔다”며 “국가안보, 법집행기관, 경제정책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데 1년 하고 서너달이 훌쩍 지났다.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문재인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돈은 없는데 사장이 벤츠600 이런 고급승용차를 막 굴리고, 이런식으로 안 망한 기업이 없다”며 “정부도 마찬가지다. 선거 때 표 좀 올려보려고 재정 부풀리고 국채 발행해서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고 현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를 추켜세웠다. 그는 전임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 “철 지난 사기 이념에 매몰(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야당과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협치 협치’ 하지만, 새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 힘을 합쳐서 (날아가는 것처럼),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인데, (야당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정부·여당은)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야당은) 뒤로 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맞습니다”라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당정이 내각과 함께 방향을 잘 잡아, 올해도 정기국회를 잘 치러내야 한다”며 “국민이 보고 있다. 연찬회를 통해 우리가 함께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의기투합하고, 우리 스스로 함께 성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은 이례적이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의 자율성을 위해 연찬회 참석 대신 의원들을 청와대로 직접 초청해 식사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연찬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당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화두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이 여야가 다 같이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에서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현 당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돌파구로 인재 영입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계파는 초월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인천/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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