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논란, 왜 불거졌나?
[앵커]
국방부 출입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수민 기자,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겁니까?
[기자]
최근 불거졌다기보다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나왔던 지적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범도 장군이 봉오동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고 하나, 자유시 참변에서 독립군의 씨가 마르는 데 주역이었다. 소위 소련군이 된 이 분을 굳이 흉상을 세우고 육사에 만들라고 했는지 의문이다."
육군사관학교는 다음 달인 11월부터 '교내 기념물 재정비 사업'을 추진했고요.
최근에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이 받아줄 수 있냐고 문의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결국엔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활동' 때문이란 건데, 홍 장군은 이미 1960년대에 훈장을 받을 정도로 공적에 큰 이견은 없었던 듯한데요.
[기자]
홍범도 장군은 이례적으로 건국훈장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첫 번째 대통령장은 1962년, 박정희 대통령 때, 두 번째 대한민국장은 문재인 대통령 때였습니다.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요.
박근혜 정부 땐 해군의 1800톤급 잠수함에 '홍범도함' 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국내에 호적이 없다면서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육사와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 장군의 흉상들이 이전될 가능성, 어떻게 봅니까?
[기자]
독립운동가 5명 가운데 홍 장군 흉상만 이전할 가능성도 있는데, 국방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을 바꿀지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오늘(28일) 오후에 이례적으로 1800자가 넘는 장문의 입장문을 내면서, 왜 흉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죠.
육사와 국방부의 흉상 이전, 그리고 잠수함 명칭 변경까지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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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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