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서 북한 인력 300여명 귀국…3년7개월만 처음 도로 귀국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인력 300여 명이 28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있던 북한 인력이 도로 교통을 이용해서 귀국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 국경이 봉쇄된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단둥에서 북한 인력 300∼400명이 버스를 이용해 북한 신의주로 이동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오전부터 북한 인력을 실은 버스 10여대가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내일도 북한 인력 100여 명이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가는 등 이번 주에만 1000여 명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귀국하는 북한 인력은 학업을 마친 유학생과 오래전 임기를 마친 파견 공무원 및 무역상, 환자들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1주일여 전부터 단둥에 집결해서 귀국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귀국 대상 인력에게 개별적으로 귀국 계획을 알리고 준비하도록 했으며, 귀국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은 신의주에서 1주일 가량 자가 격리한 뒤 평양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며 국외에서 들어오는 국제항공과 열차, 선박 등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그러다 최근 3년7개월 만에 국경 봉쇄 조치를 사실상 해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전날 방역 등급을 조정하고 해외 체류 국민들의 귀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하여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들의 귀국이 승인되였다”며 “귀국한 인원들은 1주일간 해당 격리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로 장기간 해외 체류지에 발이 묶였던 북한 주민들도 이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해외에 머물던 북한 외교관과 노동자, 유학생 등이 대거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교역이 봉쇄 이전 수준으로 전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관광산업의 부활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에는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 문을 닫은 후 처음으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버스 행렬이 오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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