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나상호, "감독님 사임, 우리 책임도 있어...다시는 이런 일 겪지 않도록 잘해야"

신인섭 기자 2023. 8.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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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나상호가 안익수 감독님의 사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10승 10무 8패(승점 40)로 리그 5위에, 울산은 19승 4무 5패(승점 61)로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발 명단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팀의 에이스인 나상호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김진규 감독 대행은 "후반에 써볼까란 생각으로 벤치에 뒀다. 언제 쓸지 고민하고 있다. 상호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안정화 시켜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고 상대가 힘이 빠진 순간 상호의 스피드를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반 초반 서울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 아래 서울은 '독기'를 품고 경기에 나섰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우측면에서 박수일이 보낸 크로스를 김민혁이 걷어냈지만 세컨드 볼을 기성용이 곧바로 때렸다. 이 공이 수비에 맞고 옆으로 흘렀고, 일류첸코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윌리안, 나상호, 한승규를 투입하고, 일류첸코, 김진야, 임상협을 뺐다. 윌리안은 주로 좌측면에서 뛰며 울산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울산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며 생긴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울산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과 후반 25분 주민규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위기의 상황에 서울을 구한 것은 윌리안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은 좌측면에서 홀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 3명을 벗겨내고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서울은 윌리안의 천금같은 극장골에 힘입어 2-2로 울산과 비겼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나상호를 만났다. 감독 교체와 개인적인 퍼포먼스 등에 대해 질문했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나상호는 "일단은 감독님이 바뀐 상황이 왔는데 선수들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뭔가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다시는 이런 또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안익수 감독님 계실 때도 그랬지만 우리가 울산을 한 번도 못 이겼으니까 그래서 꼭 승리할 수 있겠다는 그런 믿음으로 조금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경기를 준비했던 마음 가짐을 설명했다.

나상호도 안익수 감독님이 떠나는 부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나상호도 "알지는 못했다. 그냥 감독님이 들어오셔서 그런 쪽으로 말씀을 먼저 꺼내셔서 그때 이제 조금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이 교체된 가운데, 나상호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상호는 올 시즌 11골로 팀 내 득점 1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득점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나상호는 지난 7월 수원FC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뒤, 한 달 넘게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상호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스트레스 받는 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결과를 또 가져와야 되고 수비를 같이 해서 골을 실점을 안 하는 게 또 중요하기 때문에 제 개인의 욕심보다는 지금 팀이 상위 스플릿에 남아 순위를 더 올리는 것이 지금은 첫 번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 나상호 인터뷰 전문]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일단은 감독님이 바뀐 상황이 왔는데 선수들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뭔가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다시는 이런 또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안익수 감독님 계실 때도 그랬지만 우리가 울산을 한 번도 못 이겼으니까 그래서 꼭 승리할 수 있겠다는 그런 믿음으로 조금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떤 책임이 있다고 느꼈는지?

감독님 전술, 전략도 있지만 선수들이 이제 의지나 전투력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기 때문에 결과는 감독님이 책임을 지셨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는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

일단은 감독님이 사임하시고 저희가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다 좀 알았던 것 같다. 우리의 순위나 그다음에 분위기라든지 그런 거를 바꾸려고 하기도 했었고 오늘 경기를 통해서 승리하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준비를 스스로가 잘 알아서 많이 했던 것 같다.

안익수 감독님의 기자회견 전 선수들은 미리 알았는지?

알지는 못했다. 그냥 감독님이 들어오셔서 그런 쪽으로 말씀을 먼저 꺼내셔서 그때 이제 조금 느낌이 들었다.

경기 전 김진규 감독 대행이 "김진규 10명이 뛸 거다" 그렇게 얘기하셨다. 투쟁심과 정신력을 강조하셨는데

오늘 전반전에도 그렇고 후반전에 사실 선수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뛰어줬고 또 전투적으로 많이 싸우려고 했다. 지금 감독대행 김진규 코치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을 저희가 소화하려고 했고 보여줬다고 저는 생각이 든다.

파이널 A 싸움이 치열하다.

경기 결과를 가져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 같이 경기장 안에서 계속 싸워주고 한다면 충분히 저희가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결과까지 챙겨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득점 침묵이 길다.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스트레스 받는 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결과를 또 가져와야 되고 수비를 같이 해서 골을 실점을 안 하는 게 또 중요하기 때문에 제 개인의 욕심보다는 지금 팀이 상위 스플릿에 남아 순위를 더 올리는 것이 지금은 첫 번째인 것 같다.

프로 데뷔팀 광주가 수원을 4-0 이겨서 3위까지 올라갔다. 어떤지?

광주라는 팀이 올해 진짜 광주만의 색깔로 경기를 잘 보여주고 있고 또 지금까지도 잘 보여줬다. 순위가 굉장히 높은 상태다. FC서울의 순위가 오르는 것과 뒤에서는 저의 고향 팀 광주가 좋은 성적으로 계속하는 것 보면 뿌듯하다. 하지만 지금 제가 현재 위치해 있는 팀 안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좀 더 경기장 안에서 잘 해야 될 것 같다.

광주와의 맞대결이 남았는데

상암에서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또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음 주 슈퍼매치도 잘 준비해서 계속 저희가 상승세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유럽 진출의 꿈

지금 좋은 선수들이 나가고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도 잘하고 있으니까 저도 거기에 또 자극받는다. 지금 여기서부터 잘 해서 겨울에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도전 한번 해보고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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