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따라 달라진 평가...'정율성 역사공원' 둘러싼 공방

나현호 2023. 8. 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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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의열단 출신으로 중국의 혁명 음악가로 활동한 정율성을 기리는 광주의 역사 공원 조성사업이 연일 논란입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직을 걸고 관련 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을 중앙정부에서 먼저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가 동구에 추진하고 있는 항일 운동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광주시에 해당 사업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다름 아닌 중국 공산당 가입과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가' 작곡 이력 때문입니다.

[박민식 / 국가보훈부장관 : 우리 국민의 피를 흘리게 한,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그런 사람, 그런 사업에 국민의 예산을 쓴다는 것은 단 1원도 저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광주지역 보훈단체도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당시 고 서정우 하사를 잃은 어머니는 북한과 공산당에 헌신하고 선동한 사람을 위해 기념 공원을 짓는 것은 광주정신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오복 / 고 서정우 하사 모친 : 광주정신은 공산주의자를 기념하는 정신이 아니고 민주주의를 숭배하는 정신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고 자유민주주의를 더 터전을 굳게 하는 정신이 광주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하고요.]

이 같은 논란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은 중앙정부가 먼저 시작한 거라고 맞섰습니다.

과거 노태우 정부를 시작으로 중국과의 외교와 국익을 위해 정율성이라는 인물이 다양한 소재로 활용됐던 점을 부각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한중 우호 상징이라는 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우리나라 정부의 오래된 평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한중 관계가 좋을 때 장려하던 사업을 그 관계가 달라졌다고 하여 백안시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 업무 수행의 기준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직을 걸겠다'거나 '저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한 박민식 장관, 이를 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한 박승춘 전 보훈처장에 빗댄 강기정 시장, 불과 수십 년도 안 된 시간 동안 항일 운동가 또는 공산당 나팔수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게 된 한 인물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김경록

YTN 나현호 (tay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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