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에 뿔난 원주시…"상영 막아달라" 왜?
'치악산'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는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허구의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지역 이미지를 망친다며 강원 원주시가 상영을 막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이곳 치악산에서는 18토막 난 시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색 중에 있습니다."
- '치악산' 예고편
다음 달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치악산'입니다.
괴담으로 떠도는 연쇄 토막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괴담까지도 모두 허구입니다.
그런데 실제 지명이 그대로 쓰인 데다 자극적인 포스터와 예고편까지 공개되며, '착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치악산이 있는 강원도 원주시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주화자/강원 원주시 문화교통국장 : 상영금지 임시처분 신청도 저희가 법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손해배상 소송도…]
영화 관람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문은미/'구룡사' 신도연합회 대표 : 치악산과 더불어 원주에 사는, 원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위협하는 행위라 판단됩니다.]
반발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모두 허구라는 안내 자막을 넣고 제목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사에서 치악산을 모두 빼라는 원주시의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영화 '치악산' 제작사 관계자 : 사실상 저희가 작업하기가…배우분이 군대에 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700만 명이 본 2016년 영화 '곡성'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 문제 제기를 했고, 영화는 제목에 지명과 다른 한자를 밝혀 적는 조건으로 겨우 개봉했습니다.
(화면제공 : 와이드릴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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