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운영권 안 가져왔으면 이 나라 어찌 됐겠나" 

박숙현 2023. 8.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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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의힘 연찬회에 2년 연속 참석
"여소야대에 언론도 野 세력, 24시간 정부 욕만"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속도감 있는 국정 성과 달성을 위한 당정 간의 협력을 강조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의 여당 의원 연찬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에 있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해 약 14분간 인사말 했다.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자 참석자들은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 후 현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우리 헌법에 적시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 정의와 공정, 그리고 남북한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향해 나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우리 외교 지평의 확대, 이런 것을 쉬지 않고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망하기 전에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며 문 정부로부터의 정권 교체를 기업 인수에 비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담당해 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이 그야말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의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정운영을 기업 경영에 빗대며 "돈은 없는데 사장이 고급승용차 막 굴리고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나.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올려보려고 재정 부풀리고 국채를 발행해서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용도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 정당으로서 이념 정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이 없다"면서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협치'를 언급하며 윤석열표 '보수-진보 날개론'을 거듭 설파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날개 오른쪽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저쪽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저쪽은)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고 했다. 국가운영 지향점이 다른 정치 세력과의 협치는 불가하다는 논리다.

윤 대통령은 "타협이라는 건 늘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정치 영역에서의 타협은 더 근본적으로 어떤 가치와 기제를 가지고 할 것인지, 그것부터 우리 스스로 국가정체성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 또 군 공안기관 공권력 집행해야 하는 법집행기관, 경제 정책들을 세부적으로 다 뜯어보니까 정말 표도 안 나고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 가는데 벌써 1년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면서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말했다.

예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나오는 거 보십쇼. 도대체 과학이라는 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향후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선 "결국 우리의 민생과 경제를 살찌우는 것이다. 우리가 참여해야 할 시장을 키워야 하고 넓은 시장에 뛰어 들어가서 우리가 차지해야 하는 것"이라며 "모든 제도와 법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고 그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또 그것을 국민에 자신 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당선인 시절이나 취임하고 나서나 늘 선거에 나선 후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고 선거에 나설 때의 그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 이렇게 오랜만에 다 같이 뵈니까 정말 제가 힘이 난다"고 여당 의원들을 반기면서, 인사말 말미에 오른손을 주먹 쥐고 흔들며 "우리 국민의힘 화이팅!.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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