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도시화 급속…‘동해안 위기’ 고조
[KBS 춘천] [앵커]
최근 해안가를 중심으로 꽤 많은 비만 왔다 하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물론 비가 많이 온 게 1차 원인이겠지만, 급속한 도시화에 비해 빗물 배수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몰고 온 빗줄기에 속초시 도심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빗물이 끊임없이 역류하고 차량 운행도 통제됐습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김명자/침수 피해 주민 : "비만 오면 그러는데, 1년에 거의 한 번씩은 그래요. 1년에 한 번씩은 물이 차요."]
2019년을 전후로 침수가 반복되자, 자치단체가 건물 입구 등에 차수막까지 설치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최영선/침수 피해 주민 :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거(차수막) 했는데도 소용이 없어. 그렇게 우리는 (빗물이) 뒤에서 치고 들어오지 옆에서 치고 들어오고 아이고…."]
속초시는 상습 침수구역 4곳의 피해 저감 방안을 연말까지 설계 중이라며, 공사가 끝나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종현/속초시의회 의원 :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가 내린 것도 있지마는, 도시 계획상의 우리 배수관로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보고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런 상황은 동해안 전역이 당면한 문제입니다.
태풍이 아닌 시기에도 시간당 9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갈수록 호우 강도가 세지면서 침수 위험이 커졌습니다.
대규모 건축물 등 잇따른 개발로 녹지공간이 대거 사라진 점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급속한 도시화에다 기후 변화에 따른 극한 호우까지 잦아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문영일/서울시립대 도시홍수연구소장 : "지금 현재의 배수 용량이 적기 때문에 거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늘어난 강우 강도에 따라서 배수 용량을 늘려야 되는데, 어떤 예산 확보가 사실 시급하죠."]
더욱이 기후변화로 해수면까지 상승하면서 홍수 위험도 가중되는 등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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