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기업, 자식 안물려줍니다”…78년생 남에게 맡긴 이 기업

이승훈 기자(thoth@mk.co.kr) 2023. 8. 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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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고시 이사, 내달 사장 취임
츠카고시 다이스케 유니클로 사장 겸 COO
패스트패션으로 유명한 일본 유니클로의 수장이 처음으로 바뀌었다. 창업자 가문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고, 신임 사장에 40대 전문경영인이 선임됐다.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28일 신임 사장으로 츠카고시 다이스케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다.

츠카고시 사장은 1978년생으로 2002년 유니클로에 입사해 2019년 임원이 됐다. 그동안 유니클로의 미국과 중국 사업을 맡아 코로나 등 어려운 시기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니클로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겸임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각국, 각 지역의 경영자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경영 체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경영의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창업자인 야나이 가문은 대주주 역할에 그치고, 후계자는 외부에서 영입하겠다는 얘기다.

야나이 회장은 후임 사장의 조건으로 “지적 호기심이 있고 회사를 더 좋게 만들려는 사람, 자신의 직책뿐 아니라 회사 전체를 생각하며 일을 하는 사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좋다”고 설명했다.

야나이 회장은 1949년생으로 한때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70세를 이미 넘겼다. 2002년 후계자를 지명하고 사장 자리를 물려주기도 했지만, 2005년 다시 경영에 복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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