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겨냥한 尹 "나라재정 엉망 만들어"

박윤균 기자(gyun@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8. 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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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2년 연속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임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등장해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광복절 경축사 등을 통해 일부 정치·시민사회 세력을 겨냥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 등의 단어를 통해 반국가 세력에 대한 경계성 발언을 이어갔다.

또 윤 대통령은 국가와 기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도 망하기 전에 기업을 보면은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를 발행해서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 밖에서 저 나라 사정 뻔히 아는데 저렇게 국채가 많으면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해외 시장에서 믿지를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가채무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전임 정부를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윤 대통령은 "벌여놓은 사업들도 하나씩 하나씩 열어보면 정말 이게 내실 있게 무슨 생산성이 있는 사업을 해놓은 건지, 이게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여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의식한 듯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 군 공안기관, 공권력을 집행해야 하는 법 집행기관 등과 우리의 이런 경제정책들을 세부적으로 다 뜯어보니까 이거 정말 표도 안 나고 조금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 가는 데에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며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 언론도 지금 전부 야당 지지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연찬회 만찬 식탁에는 생선구이·닭고기 등을 담은 도시락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과 의원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준비한 민어회와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이 공수한 문어회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유정복 시장, 전주혜 의원이 오미자 주스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전 의원은 "우리 표어가 '다시 한 번 어퍼컷, 내가 윤석열입니다'라고 표현해서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이 '윤심'만 좇는 당의 모습이 윤 대통령을 독재자로 보이게끔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에서 학급의 독재자로 묘사되는 엄석대와 선생님을 비유로 들며 윤 대통령은 '선생님'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엄석대를 쫓아낸 선생님은 자유주의자지만 어디까지나 매를 든다"며 "그냥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유주의자로,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낸다. 윤 대통령은 매를 들고 자유를 주는 선생님"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균 기자 / 인천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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