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대비·치안 강화… 자율방재·방범단 ‘안전 파수꾼’ [불안한 일상, 안전을 확보하라]

김경수 기자 2023. 8.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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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자율방재단, 재난 체험교육·안전한국훈련 등 추진
인천은 여름 취약시설 점검, 재난 피해지역 복구 지원도
평택, 경찰서와 협력… 자율방범대 500여명 순찰활동
고양은 취약지대 발굴… 치안문제 발빠른 대처 ‘구슬땀’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언제 어디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재난사태와 갈수록 흉악해지는 묻지마 범죄로부터 시민안전을 지키겠습니다.” 

경기도내 지자체들과 인천시에 각종 재난과 범죄가 잇따르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로 구성된 자율방재·방범단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경기일보가 경기· 인천지역 자율방재 활동을 점검한 결과 부천시 자율방재단의 경우 1분기 33회(722명 활동)에 걸쳐 빗물받이 청소와 제설작업 지원, 수방 자재 점검, 재해취약지역 예찰활동을 시행했다. 남양주시 자율방재단도 재해 취약지역 예찰과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는 등 재난사태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용인특례시 자율방재단은 올해 3분기 폭우 대비 순찰을 강화하고 재난관련 체험교육 및 안전한국훈련 참여 등도 계획 중이며 4분기에는 산불 및 폭설 대비 예찰활동도 준비 중이다.

인천시도 자율방재단을 꾸리고 치안정책협의회를 추진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여름철 취약시설 및 무더위 쉼터 등의 안전점검과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별 행동요령 홍보 등을 추진했으며 장마 및 태풍에 대비한 산사태, 반지하 침수, 빗물받이 퇴적물 제거 등의 예방 활동도 함께 했다.

이와 함께 재난 피해 발생지역을 파악해 위험지역에 대한 현장 순찰 및 주민대피에 필요한 인력, 장비·자재 점검 등도 주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위험지역에는 재난안전선을 설치하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확인 방문 등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복구 지원, 피해 현황에 대한 군·구 보고 및 구호물자 관리, 차량·인력 지원,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설치 및 운영 지원, 피해 신고서 작성지원 등의 활동도 함께 추진 중이다.

앞서 인천시 자율방재단은 지난 2013년 11월에 꾸려져,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지역의 자율적인 방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방재단은 시와 10개 군·구에서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인원은 총 2천907명에 이른다.

특히 지역치안협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지역사회의 치안 질서를 위한 거버넌스를 이어왔다. 인천시는 오는 29일 인천자치경찰위원회를 포함해 시 6개 실·국, 인천경찰청 관계자가 참석해 민생치안문제 해결과 강력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이상 동기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을 자연재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단체와 협조해 효율적으로 방재단을 운영하겠다”며 “앞으로 발생할 태풍으로 우려가 큰 만큼, 침수 사고 및 옥외 간판 정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성남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난동사건’ 등 상상을 초월해 불쑥 찾아올 수 있는 가공할 범죄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용인특례시 자율방범대는 취약지 범죄예방 순찰 및 범죄 신고, 청소년 선도·보호 및 미아·기아·가출인의 보호, 교통 및 기초질서 계도 등을 진행 중이다.

매일 오후 7~8시 전후로 관할 구역을 순찰하고 각종 행사 개최시 행사장 주변 교통 통제 업무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묻지마 범죄 등으로 시민불안이 증가함에 따라 순찰시간도 늘려 활동 중이다.

부천시 자율방범대(3연합대 31개 지대)도 마을 및 동네 치안 강화를 위해 순찰활동을 진행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평택시는 경찰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역 내 자율방범대 500여명이 적극적으로 순찰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해병대전우회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고양특례시 자율방범대도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찰의 힘이 미치기 어려운 취약지대를 도보로 순찰하면서 범죄, 사고, 화재, 재해 등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방범활동' 전문가 제언

“주민들 심리적 안정감 느끼고, 범죄 예방 긍정적 역할 담당”

진세혁 평택대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재난사태 등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무조건 중앙정부에만 떠넘기고, 정부가 다 해결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본인 스스로 참여하는 부분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석 경기대 공공안전학부 교수는 “현재 경찰은 순찰보다 112 신고대응에 주력하고 있는데 자율방범대원들이 순찰활동을 하면 주민들은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게 되고 잠재적인 범죄자들은 그 지역은 피하게 된다. 경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이 이웃과 모르는 사회가 되면서 범죄자들이 활동하기 너무 좋은 환경인데 지역사회의 자율방범활동은 그 자체만으로 주민간 신뢰형성과 범죄를 줄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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