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고금리… 회사채 줄이고 은행 찾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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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창구로 회사채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하는 것에는 우선 채권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꼽힌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통화에서 "기업 자금조달 담당자들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은행대출로 돌렸을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은행대출과 같은) 안정적 조달이 수단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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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은 29조 넘게 늘어나
올해 들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고금리 상황에 차환(채권 재발행) 타이밍을 놓쳤고. 빡빡해진 채권조달시장의 기류도 은행대출이 많아진 이유로 분석된다. 한·미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기조 유지를 계속 언급하고 있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중 기업의 자금 조달은 채권보다는 은행에 쏠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 잔액은 4월부터 7월까지 29조4000억원이 늘어났고, 이 기간 대기업은 11조7000억원, 중소기업은 17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기업대출 잔액의 월별 평균은 1분기에는 3조7000억원가량이었으나 2분기에는 4조4600억원가량으로 늘어난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창구로 회사채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하는 것에는 우선 채권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꼽힌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고채금리도 오르고, 연쇄효과로 회사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를 보면 올해 3월 하순부터 약 두 달간 연 3.20∼3.30%대를 유지하다가 5월 하순부터 금리가 오르고 있다. 지난 22일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02로 다시 3.8%대를 넘었고 25일엔 연 3.789%을 기록했다. 이렇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차환 시점을 적절히 잡지 못하자 금리가 비싼 것을 감수하면서더라도 대출로 선회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통화에서 “기업 자금조달 담당자들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은행대출로 돌렸을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은행대출과 같은) 안정적 조달이 수단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회사채 금리보다 은행 대출 금리가 높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형국에서 차라리 은행대출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최근 회사채 시장이 AAA. AA와 같은 높은 신용등급에서만 발행이 잘되고 있는 것도 회사채 시장보다 은행 대출시장이 활성화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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