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례적' 공법이라는데‥서울시 "시공 경험 확인 안 해"
[뉴스데스크]
◀ 앵커 ▶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공사 방식이 어떻게 서울시 입찰 과정을 통과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서울시는 공사 수주 업체의 '실적'을 높이 샀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무슨 실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엎어 놓은 'ㄷ자' 형태의 강관 구조물에서 위쪽을 생략한 '11자' 방식의 공법.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시공인 만큼 업체의 관련 경험과 안전성이 더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명기 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다른 (업체들의) 제안서들을 보게 되면 전부 다 현재 압입을 해서 상부 (도로) 쪽은 보호를 해주는 개념으로 접근을 했었는데 유독 이 회사 같은 경우에는 상부 쪽에 대한 보호 강관 자체가 안 보여서‥"
서울시는 입찰에 지원한 업체들을 상대로 1차와 2차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시공의 적합성과 안전성 등을 측정하는 2차 평가에서는, 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공법선정위원회가 검토를 맡았습니다.
평가 당시 해당 업체는 '11자' 공법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를 제시했지만, 일부 공법선정위원들은 구체적 검증을 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한 평가위원은 "업체가 제출한 자료만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위원은 "평가 시간이 발표와 질의응답 등 30분에 불과해 검증할 틈이 없었다"며 "업체가 제시한 수치에 대해선 서울시가 이미 검증을 마친 걸 전제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서울시는 공법선정위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음성 변조)] "저희가 기술사도 아니고 외부 전문가를 통해서 (평가)한 부분이고요."
1, 2차에서 모두 심사 대상이었던 '시공 경험' 역시, 평가가 부실했단 지적도 나옵니다.
당시 업체가 제출한 시공 실적 도면에는 모두 ㄷ자 방식의 일반적인 '강관 압입'만 나와 있습니다.
이번 지하차도 계획처럼 상부의 강관이 없는 형태로 시공한 적 있냐는 MBC 질의에 업체 측은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11자' 방식의 시공 경험을 따로 확인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강산/서울시의원] "업체에서 (처음) 제안한 그것(공법)과 다르게 발표에는 또 다른 내용으로 하고 (시공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 선정된 걸 보면, 자체 감사도 필요해 보이고‥"
공사비 1천억 원 규모인 논란의 지하차도는 실시 설계 단계를 거쳐 내년 3월 착공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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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민우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893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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