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국제전화 '폭탄'…반일 확산에 "일본말 조심" 당부까지

김현예 기자 2023. 8.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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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후 중국서 항의 전화 몰려
중국 일본인 학교에 돌 던진 중국인 체포
[앵커]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식당들에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엔 돌까지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급기야 일본 정부는 중국에선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당부까지 했는데, 도쿄 김현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라면집.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한 이후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인 : 여보세요, 여보세요. 바보 녀석아.]

발신지는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식당 사장은 아예 전화 받는 걸 포기했습니다.

[사이죠/라면집 사장 : 중국에서 장난전화가 걸려오고 있어요. 시간 상관없이요. 영업 중에도 계속 울리고요. 어제, 그제 계속 울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후쿠시마현 식재료를 쓰는 도쿄 한 음식점엔 주말 사이 1000통이 넘는 국제전화가 걸려 오기도 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인들이 항의 전화로 반일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에 있는 일본대사관은 물론, 일본 학교까지 항의 전화와 괴롭힘 사건이 빗발치자 외무성은 중국 체류 중인 자국 국민들에게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외무성이 중국 체재, 도항 예정인 분들 체재 중인 분들에게 이런 항의나 괴롭힘에 주의해달라는 취지의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중국의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이어 반일감정까지 확산하자,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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