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받은 디스커버리펀드 재검사…최다 판매한 기업은행 초점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3개 펀드에 대해 전면 재검사에 나서면서 정치권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 청와대 인사와 민주당 관련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첫 뉴스는 이 소식들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금감원이 이른바 '장하성 펀드'로 불렸던 디스커버리펀드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문제가 있는 사모펀드와 관련된 개별적 이슈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제가 챙겨 보고 있습니다."
핵심 실세였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이 운용하고, 기업은행이 우량 고객들에게 대량으로 판 펀드인데 금감원이 이제와서 다시 들여다보는 대목이 무엇인지 최은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2017년 기업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현황입니다.
940억 원을 팔아 4번째에 이름을 올린 펀드는 디스커버리로, 이 자산운용사는 업계 순위 160위에 불과했습니다.
1년 후인 2018년엔 무려 5,168억 원어치를 판매하며 전체 사모펀드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합니다.
전년 대비 450% 늘어난 규모입니다.
같은 시기 이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디스커버리펀드를 주로 판매한 대상은 기업은행의 우량고객들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는 국책은행이 해외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생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합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있었기 때문에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장하성 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투자해 금융권에서는 '장하성 펀드'로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의환 /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 상황실장 - "(가입을 권유하면서) 정기예금보다 안전한 상품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로 손실이 안 나는 그런 상품이다, 장하성 동생 장하원 씨가 판매하는 상품이다, 굉장히 안전하다, 마치 국가가 뒤에서 봐주는 것처럼…."
지난해 1심 판결에서 장하원 대표는 투자 자산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무죄 선고를 받았고, 장하성 실장과 김상조 위원장은 투자금 손실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건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3대 펀드 재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디스커버리 펀드에서도 돌려막기 등 위법 정황이 새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이 누군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다음 달 기업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기업은행 관계자 - "검사 일정이나 이런 게 통보되진 않아서, 아직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죠."
당시 기업은행에 있었던 관계자는 MBN 기자와 만나 수년 전 끝났던 일이고,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을 금감원이 다시 끄집어내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장하원 대표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의 재검사 결과가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최은미 기자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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