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선 10척 계약취소 위기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3. 8.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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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못받아 공정률 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파장은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가 발주한 대형 계약들도 줄줄이 좌초하고 있다. 어렵게 추진되던 사업들이 이번 전쟁 여파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도 속속 벌어지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2019~2020년 러시아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이 공정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발주처인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가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규모는 모두 5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들 선박은 건조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탓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이 받을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측은 "러시아 선주 측과 관계 등을 고려해 당장 계약을 파기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소브콤플로트에서 8억5000만달러에 수주한 LNG선 3척에 대한 계약을 지난해 모두 해지했다. 약속된 시점에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자 건조 작업을 중단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들 선박을 인수할 제3의 선주사를 찾은 뒤 공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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