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논쟁 한복판 "국가 정체성 확립"…'국정기조' 발맞추기?
국방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검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 등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의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국방부까지, 홍범도 장군 문제를 갑자기 들고나온 것도 이런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국가 이념과 정체성을 본격 거론한 건 지난 6월부텁니다.
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공산 집단을 언급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6월 28일 :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두 달 뒤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공산 전체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8월 15일 :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유엔군사령부 초청 간담회에서도 "반국가세력들이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반국가, 공산 세력을 잇달아 비판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활동을 문제 삼으며 흉상을 옮기겠다고 밝힌 겁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이념 논란을 지난 정부와 연결 짓기도 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홍범도 흉상 설치가) 지난 정부 때 갑작스럽게 그게 진행들이 다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한 번 여과가 되지 않겠느냐…]
야당은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폭거입니다.]
민주당은 국방위 차원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과 관련한 절차와 경위 등을 따져 물을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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