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남로당 입당 박정희엔 "비교 불가"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조국 광복은 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죠. 그런데 그로부터 무려 80년 만에 한국 현실정치의 한복판으로 갑자기 끌려 나왔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었다"며 흉상 철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더니, 오늘(28일)은 국방부까지 공식적으로 같은 입장을 발표한 겁니다.
교과서에까지 등장하는 독립운동가가 하루아침에 '색깔 논쟁'의 주인공이 되면서 보수·진보 정권 할 거 없이 위인으로 기리는 걸 지켜봐 온 국민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오늘 국방부 발표 내용부터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가 청사 앞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기는 걸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활동을 문제 삼았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흉상 이전을) 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서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어서 검토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고요.]
앞서 육군사관학교가 교정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등을 옮기기로 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참에 국방부 앞의 흉상까지 이전을 검토키로 한 겁니다.
국방부 앞에는 이렇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흉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도 설치돼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항일 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국방부는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도 필요하면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역사적 공적을 폄훼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군에서 기리기엔 부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남로당 활동을 하다 투옥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는데, 국방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지금 언급하신 분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신 분이고요. (홍범도 장군과) 역사적인 가치는 또 다른 차원이라서 바로 비교하거나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군이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홍범도 지우기나 폄훼가 아니라, 적재적소에 재배치하자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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