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없어”…‘수도권 위기론’ 국힘 연찬회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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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쏟아졌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이 여야가 다 같이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며 "7월부터 급격하게 (경제)지표가 나빠지는 조짐을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내년 선거에서 여당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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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쏟아졌다. 여당의 수도권 지역 인재 부족과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재차 터져나온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당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이 여야가 다 같이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며 “7월부터 급격하게 (경제)지표가 나빠지는 조짐을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내년 선거에서 여당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 어느 당을 찍을 것인지를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29일 오전에 있을 자유토론에서도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한 여러 제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해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설전을 벌여왔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수차례 거론한 윤 의원 등을 겨냥해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은 함께하지 못한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연찬회 머리발언에서 “수도권은 실제로 어려운 지역이라 우리가 더 심혈을 기울여서 수도권 민심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내에서) ‘수도권 선거가 어렵다, 아니다’라고 하면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기론을 타개할 돌파구로 인재 영입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계파는 초월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천’ 우려에 에둘러 선을 그은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은 승부처이기 때문에 늘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고민하는 지역”이라며 “조만간 공략 포인트 등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찬회에서는 윤심만 바라보는 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은 특강에서 “당이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 방향이 마음에 안 들면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윤심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국민은 생각한다”며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서 윤심만 따라가는 그런 당으로 보이니 대통령을 두고 ‘엄석대’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석대는 작가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폭압적이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권력자의 표상으로 그려지는 인물이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을 엄석대로, 친윤계 의원들의 엄석대 측근으로 비유한 바 있다.
인천/서영지 손현수 선담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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