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BBC로 체질 혁신… 자산 10배 증가, 재계 2위 부상

정재영 2023. 8.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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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대기업들조차 문을 닫던 암울한 시기에 SK그룹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혁신적 변화(Deep Change)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라고 일갈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원가량이던 SK그룹 자산총액은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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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9월 1일 취임 25주년 맞아
외환위기 암울한 시기에 ‘지휘권’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승부수
ICT 이어 미래 신성장 사업 키워
1998년 이후 매출 6배·영업익 9배↑
崔회장, 탄소중립 동참에도 적극
엑스포 유치 등 사회리더로 역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대기업들조차 문을 닫던 암울한 시기에 SK그룹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혁신적 변화(Deep Change)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라고 일갈했다. 그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자산과 매출 규모 등에서 급성장을 이어갔고, SK그룹은 국내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다. 기존 주력 분야였던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에 이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질적 성장까지 이뤄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1998년 10월 SK주식회사 대덕연구소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원가량이던 SK그룹 자산총액은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커졌다. 당시 5위였던 재계 순위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3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가 됐다. 수출액은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887조원의 약 10%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BBC와 그린·첨단산업으로 본격 전환한 것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때부터다.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만으로는 그룹의 지속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고 보고 사내 반대를 무릅쓰고 하이닉스 인수를 관철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업계가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도 연구개발비 등 투자를 늘렸고, 키옥시아,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등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뤄 글로벌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다른 핵심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제조 솔루션 기업 SK온은 북미·유럽·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1.7기가와트시(GWh)였던 SK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88GWh로 5년 만에 50배 수준으로 커졌다. 미국 조지아주에 2개 공장을 둔 SK온은 작년 7월 포드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하고 테네시·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있다.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성장도 꾸준하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와 SK E&S는 2021년 수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했다. 작년 8월엔 SK㈜와 SK이노베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200억원을 투자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동참에도 적극적이다. 2020년 11월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8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가입했고, 2021년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최 회장이 SK그룹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고, 작년 5월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 리더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스스로 모자 3개(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를 쓰고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목발을 짚고서도 바쁘게 뛴 ‘목발투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 회장이 BIE 총 180개 회원국 중 정부 주요 관계자들을 단독 면담한 국가가 80개국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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