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 키우고 잿방어 양식…‘극한 기후’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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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기후'를 넘어 '극한 기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과 아열대성 양식품종 양성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수과원은 전복에 대해 양식현장에서의 고수온기 생존율 향상을 목표(20% 이상)로 해상가두리 적용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연 박민규 연구사는 "전통적인 양식 재배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시도를 해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며 "연구를 통해 미래 어업 가능성을 열어 어업인 소득 증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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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아열대과일 집중 육성
- 생산 매뉴얼 등 개발·보급 계획
- 지역농가 23개 아열대작목 재배
- 수과원 참전복·넙치 육종 시험
- 수자연 수익성 높은 잿방어 연구
-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안간힘
최근 ‘이상 기후’를 넘어 ‘극한 기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폭염으로 전통적인 농작물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고 이상수온은 수중 생태계를 뒤흔든다. 이런 기후변화는 농업과 어업의 지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에 부산 경남지역 지자체나 연구기관 등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고소득을 올리는 아열대 농작물 보급과 난류성 어종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애플망고 등 아열대 과실 육성
2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도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약 12억 원을 투입하는 ‘기후변화 대응 경남 특화 망고 산업 육성 및 활성화 연구’를 진행한다. 열대과일로 잘 알려진 애플망고를 전략 작물로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경남에는 통영 함안 김해 등지에서 애플망고가 재배된다. 2010년 5농가 1ha에서 지난해 25농가 9.8ha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된 애플망고는 재배 매뉴얼을 갖추지 못해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 기술원은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재배 조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시기에 맞는 최적의 생산기술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애플망고 외에도 경남에서 재배하는 아열대 작목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지역 730농가에서 23개 작목 375.5㏊를 재배하고 있다. 채소로는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인디언시금치 아스파라거스, 과일로는 망고 백향과 용과 올리브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등이 있다.
새로운 아열대 작목을 시범 재배하는 사례도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구입한 몽키바나나 묘목 50그루를 3년간 농업기술센터 과학영농실증시범포(시설하우스)에서 과실이 열릴 때까지 키운다. 몽키바나나는 식용과 상업용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최근 재배 연구 활성화 등 관심이 높아진 작물이다.
기술원 원예연구과 박경미 연구사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소득 작물인 망고를 경남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품질 고급화와 재배 기술 확립, 가공품 개발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전복 등 고수온 내성종 개발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과 아열대성 양식품종 양성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분야에서는 주요 양식생물 중 참전복와 넙치를 대상으로 육종 연구를 하고 있다. 참전복은 패류 양식 생산액의 65%를 차지한다. 육종은 우수한 형질의 부모로부터 우수한 자손이 나온다는 개념으로 형질이 우수한 부모를 구별해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고효율 유전자 마커(단일염기변이)를 개발하고 관련 정보 기반의 후대생산 프로그램을 확립했다. 수과원은 전복에 대해 양식현장에서의 고수온기 생존율 향상을 목표(20% 이상)로 해상가두리 적용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성과 교배해 국내 서식 어종의 단점을 극복한 교잡종도 내놨다. 수과원은 고부가 어종이지만 성장이 느린 자바리(일명 다금바리)와 붉바리를 아열대성 바리류와 교배해 성장이 빠른 교잡종(대왕자바리, 대왕붉바리)을 개발했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원(수자연)도 고수온 어종을 개발한다. 지난 4월부터 양식 기술 연구에 착수한 잿방어는 난류성 어종으로 동중국해 남쪽에 주로 서식하고 일본에서 고급 식재료로 쓰이며 생장 속도도 빨라 5개월이면 성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게다가 우리나라 겨울 수온에도 버틸 수 있어 양식하기에 적합하다. 2028년 연구 완료를 목표로 6년간 매년 5000만 원을 투입한다.
수자연 박민규 연구사는 “전통적인 양식 재배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시도를 해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며 “연구를 통해 미래 어업 가능성을 열어 어업인 소득 증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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