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기도 힘들다”…멀어지는 ‘섬 주민 이동권’
[KBS 전주] [앵커]
부안 격포와 위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불편해하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운항 횟수가 더 줄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안 격포여객선터미널에는 매표소 두 곳이 있습니다.
한쪽엔 사람들이 몰리지만, 다른 한쪽은 썰렁합니다.
매표소 문은 닫혀 있고 지난달부터 운항을 종료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이용객 감소로 매출이 줄어 선원들이 떠나면서 여객선 회사 한 곳이 운항을 멈춘 겁니다.
격포 위도 운항 횟수도 하루 여섯 차례에서 네 차례로 줄어 천 명 넘는 위도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병호/부안 위도 주민 :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죠. 병원이나 다른 행사나 꿈도 못 꿔요."]
배편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최미선/군산시 영동 : "우리도 온 것을 후회하지. 늦은 피서 계획을 잡고 왔는데. 당황해서 지금 여기서 대기하고 상의하는 중이에요."]
현재 4차례인 운항 횟수는 또 다음 달부터 3차례로 줄어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수리비라든가 아니면 연료비라든가 이런 것 지원을 검토 중에 있는데. 일단 해양수산청하고 긴밀히 논의해나가는 것밖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죠."]
운항을 멈춘 회사가 폐업 상태가 아니어서 대체할 선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당 업체가 운항을 재개하도록 촉구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지만, 뭍으로 가는 유일한 수단이 반으로 줄어든 섬 주민의 불편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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