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회 제공한다더니 “다 떨어졌어요”…대통령실 진정성 없는 수산물 장려운동(종합)

정유선 기자 2023. 8. 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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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회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 소비 독려 움직임 속에 28일 대통령실 구내식당에도 수산물이 식단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28일부터 1주일간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전날 밝히며 식단을 공개했다.

비슷한 시각, '준비된 회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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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점심메뉴로 배식 계획

- 첫날 모듬회·고등어구이 배식
- 평소 인원인데 25분 만에 동나
- 일각 “생색내고 준비 안 한 듯”

“준비된 회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 소비 독려 움직임 속에 28일 대통령실 구내식당에도 수산물이 식단에 올랐다. 하지만 수산물 반찬이 ‘조기품절’되면서 수산물 소비 촉진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원들이 우리 수산물 메뉴로 구성된 점심 식사를 배식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8일부터 1주일간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전날 밝히며 식단을 공개했다. 첫날 점심 메뉴는 모듬회(광어·우럭) 고등어구이였다.

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청사 출입기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배식을 받으며 이례적인 ‘모듬회 점심’에 기대감을 보였다. 모듬회는 1인분씩 접시에 담겨있었고, 그외 고등어구이 오이생채 김치 된장국이 제공됐다.

평소보다 붐빌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비가 온 탓인지 구내식당은 한산한 편이었고,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이었다.

문제는 오전 11시55분께 발생했다. 배식 담당 직원이 분주히 움직이며 “회가 다 떨어졌어요. 죄송합니다”며 고추장 간장 그릇을 치운 뒤 주방에서 소불고기 통을 가져와 채웠다. 30분도 안 돼 준비된 분량이 소진됐다는 것이다. “오늘 몇 인분을 준비한 거냐”고 물었지만 직원은 “저는 모른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회를 기대하고 식당에 온 사람들은 “12시도 안 됐는데 왜 회가 없느냐”고 물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로 옆 직원식당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시각, ‘준비된 회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12시께 식당을 이용한 한 기자는 “고등어구이도 ‘품절’돼 멸치볶음으로 대체됐더라”고 전했다. 이에 일부 기자는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더니 생색만 내고 그나마도 준비를 제대로 안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식사와 관련,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오늘 점심에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많은 인원이 구내 식당을 이용했으며, 이 중에는 외부 약속을 취소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직원식당에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전체 물량이 빨리 소진됐다는 설명이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 이 정도도 예상하지 못해 25분 만에 품절 사태를 겪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도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수산물을 포함한 메뉴로 주례회동을 겸한 오찬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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