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역할론'에…한동훈 "대답 늘 같다" 원희룡 "당에서 할 일"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총선 관련 질문에 말 아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2023.8.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인천=뉴스1) 조소영 이밝음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총선 역할론에 대해 '지금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진행된 '상임위원회 분임토의'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법제사법위원회 분임토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기현 대표가 연찬회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대응에 새 사람(좋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들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총선 역할론이 계속 제기된다'는 물음에도 "제 답은 늘 똑같다"고 말했다. '늘 똑같다는 건 법무부 장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한 장관은 다시 "제가 비슷하게 계속 얘기했다"고만 했다.

원 장관도 '수도권 위기론에 원 장관이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는 질문에 "국토부 장관으로서 내 집 마련이나 주거 안정, 교통과 같은 여러 가지 지역 발전 등, 민생에 와닿는 정책과 사업들을 잘 해내서, 정부 지지도가 올라가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제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원 장관은 "그게 장관으로서 본분이기도 하고, 우리 정부와 국토부가 성공을 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제가 관심을 갖고 기여할 것은 그 부분이지, 총선에 대해 구도를 짜는 것과 같은 부분은 당에서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원 장관은 '대선 출마 여부와 같은 향후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국토부 업무에 전념해 최대 성과를 냄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대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나머지 정치적 일정이나 구도를 짜는 건 정당이 할 일이고 제가 현재 정당 업무를 하고 있는 건 아니어서, 제가 언급할 범위는 넘어서는 것 같다"고만 답했다.

원 장관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외곽 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세미나 당시 "정무적 역할을, 모든 힘을 다 바쳐서, 제 시간을 쪼개서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등의 언급을 한 데 대해선 '국정 성과'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고 했다.

원 장관은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정무적 역할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각 부처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일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라서 그런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원 장관의 해당 발언을 두고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성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발언은 '정당한 언급'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