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뵙고 사과 못해 죄송합니다"…헤드샷급 사구 충격 컸던 1차지명 영건, 한유섬이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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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일부니까 괜찮아 신경 쓰지마." "직접 뵙고 사과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4)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구에도 더 놀랐을 후배 투수 이병헌(20, 두산 베어스)부터 다독였다.
이병헌은 경기 뒤 2군행을 통보받고 한유섬에게 연락해 "직접 뵙고 사과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병헌은 병원 검진을 위해 교체돼서 더그아웃으로 한유섬의 뒤를 쫓아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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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경기의 일부니까 괜찮아 신경 쓰지마." "직접 뵙고 사과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4)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구에도 더 놀랐을 후배 투수 이병헌(20, 두산 베어스)부터 다독였다. 화를 낼 수도 있을 법한 상황에서도 제구 난조를 겪고 있던 영건을 이해하고, 이병헌이 더는 이 문제로 마음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경기 뒤 2군행을 통보받고 한유섬에게 연락해 "직접 뵙고 사과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유섬은 26일 잠실 두산전에 나섰다가 5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병헌과 마주했다. 이병헌은 이날 1⅔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면서 4사구 5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날이었다. 두산 벤치는 선발투수 김민규가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가운데 2번째 투수 이병헌까지 일찍 내릴 수 없어 빠르게 투수 교체 시점을 잡지 못했다. 만루 위기에서도 좌타자인 한유섬까지는 이병헌이 승부하도록 두고, 불펜에는 이영하를 계속 준비시켰다.
이병헌은 한유섬과 맞대결에서도 볼카운트 3-0으로 몰리며 계속해서 불리한 싸움을 이어 갔다. 그러다 풀카운트까지 잘 버텼는데, 6구째 시속 147㎞짜리 직구가 빠져 한유섬의 어깨로 향했다. 어깨 위를 강타하면서 헬멧이 벗겨지는 바람에 큰 타격음이 들렸고, 한유섬은 그대로 타석에 쓰러졌다. 이병헌은 한유섬이 쓰러지자마자 그대로 표정이 얼었고, 그대로 한유섬에게 걸어와 계속해서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유섬은 대주자 김강민과 교체된 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다. 일차적으로 어깨를 스치면서 헬멧 쪽에 맞아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병헌은 병원 검진을 위해 교체돼서 더그아웃으로 한유섬의 뒤를 쫓아가 사과했다. 한유섬은 그런 이병헌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어린 투수가 너무 자책하지 않길 바랐다. 이병헌은 곧장 이영하와 교체됐는데, 자신의 사구에 너무 놀란 나머지 교체 이후 라커룸에서 쉽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SSG전에 앞서 이병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 감독은 "우리도 놀랐다. 상대 팀이지만, 같은 야구인 아닌가. 일부러 맞힐 의도는 없었고, 이병헌 본인도 깜짝 놀랐다. 상대팀이지만, 머리 쪽은 항상 위험해서 우리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먼저 밝혔다.
이어 "이병헌은 어제(26일) 투구 수도 많았고, 볼도 많았다. (김)강률이는 몸이 안 좋아서 휴식이었고, (김)명신이도 휴식을 취해야 해서 빠른 교체가 어려웠다. 2번째 이닝으로 가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어차피 병헌이에게 오늘 휴식을 줘야 하는데, 투수진에 여유가 없어서 불가피하게 교체하게 됐다. 병헌이도 2군에 내려가서 조정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지금은 바꿔주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26일 경기 뒤 한유섬에게 사과 전화를 했다. 두산 주장 허경민이 먼저 한유섬에게 연락을 취해 몸 상태를 살피며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였다. 이병헌은 "직접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은데, 2군에 내려가게 돼서 못 뵙게 됐다. 죄송하다"고 한번 더 고개를 숙였다.
한유섬은 그런 이병헌에게 "경기의 일부분이니 신경쓰지 말아라. 잘 준비해서 1군에 올라와라"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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