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에 軍 "독립운동 업적과는 다른 평가 있다…논란 유감"

김지훈 기자 2023. 8. 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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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영웅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시 적절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는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 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더욱이 사관생도 교육의 상징적 건물인 충무관 중앙현관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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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 참석해 있다.2021.8.15/뉴스1

군 당국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영웅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시 적절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 때 육사가 세운 홍범도 장군 영웅 흉상에 대해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가 충분한 공감 대 형성이 없이 강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가 문재인 정권 때 교정에 세운 홍범도 장군, 우당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영웅 흉상은 국회의 예산 편성 없이 군 정비창에서 소총 탄피와 3D(3차원) 프린터로 제작됐다. 국가보훈부가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보조금으로 투입해 7월 제막)한 백선엽 장군 동상(민간 모금액 포함 총 건립비 5억원)이 국회 의결을 거친 예산을 기반으로 조각가가 제작한 것과 대비된다.

국방부는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 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더욱이 사관생도 교육의 상징적 건물인 충무관 중앙현관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했다.

2018년3월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사진제공=육군사관학교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해서는 "홍 장군이 1921년 소련 자유시로 이동한 이후 보인 행적과 관련해서는 독립운동 업적과는 다른 평가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예정지에 대해서는 "육사 교내보다는 독립운동의 업적이 가장 잘 선양될 수 있는 독립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청사 앞에 별도로 설치한 또 다른 홍범도 장군 흉상의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홍 장군에 대해 무장투쟁에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소련 공산당에 가담한 것이라며 흉상 이전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북한은 김일성을 무장독립투쟁의 최고수반으로 선전해온 터여서 그보다 위대한 홍범도장군 유해를 모셔가기 어려웠다"며 "홍범도 장군을 새삼스럽게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흉상을 철거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백선엽 장군의 경우도 친일 행적 관련 사회적인 논란이 존재해 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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