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둔화에…알스퀘어·직방 등 프롭테크 실적 '보릿고개'
영업현금 '마이너스'…원가·판관비·영업외비용 '증가'
상업용부동산, '필수재' 주거용부동산보다 회복 느려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내년 부동산 회복 기대"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알스퀘어, 직방 등 프롭테크 업체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부동산 경기둔화와 맞물려 프롭테크 업체들도 실적과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특히 공사원가를 비롯한 매출원가와 판매 및 관리비, 영업외비용 등 각종 비용이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단기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스퀘어, 직방은 작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
알스퀘어는 지난 2009년 11월 3일 설립됐다.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인터넷 부동산 포털, 부동산 컨설팅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리얼티 유한회사(지분율 28.068%)다.
알스퀘어의 작년 영업수익(매출)은 1840억2827만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각종 원가와 비용을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98억897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이 27억598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당기순손실 규모가 7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
작년 영업손실은 92억4103만원으로, 1년 전 영업이익(1억137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직방도 실적 악화를 보였다. 직방의 작년 매출은 882억9336만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515억1294만원으로, 1년 전(당기순손실 129억5423만원)에서 손실이 약 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작년 영업손실은 370억8524만원으로, 1년 전 영업손실(82억2555만원) 대비 약 4.5배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두 회사는 작년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회사 재무제표에서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적게 나오는 것은 이익은 났지만 실제 돈은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 영업이익에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알스퀘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0억7691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8억3363만원이었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직방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422억9393만원이다. 1년 전 -43억1151만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규모가 약 10배로 커졌다.
두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알스퀘어의 경우 공사원가를 비롯한 매출원가가 전년도의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급임차료와 지급수수료를 비롯한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도 늘어났다.
알스퀘어의 작년 매출원가는 1480억6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매출원가의 98%를 차지하는 공사원가가 1445억3865만원으로 전년대비 1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도 452억430만원으로 72% 늘어났다.
또한 영업외비용도 큰 폭 증가했다. 작년 영업외비용(105억5977만원)은 전년도(24억2585만원)의 4배가 넘는다. 해외 프롭테크 업체에 투자한 결과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있었다.
영업외비용에서 비중이 큰 항목에는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79억1337만원) △지분법손실(14억5409만원) △기타의대손상각비(6억원) △유형자산처분손실(3억6101만원) 등이 포함됐다.
직방도 작년 매출원가와 판관비, 영업외비용이 모두 늘었다. 직방의 작년 매출원가는 325억938만원으로 전년 수준의 약 4.6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928억6922만원으로 63% 늘어났다.
영업외비용은 작년 250억5944만원으로, 1년 전(72억1436만원)의 약 3.5배로 확대됐다. 영업외비용에서 비중이 높았던 하위항목은 △장기투자자산손상차손(79억8890만원) △기타의대손상각비(72억6166만원) △무형자산손상차손(49억9842만원) △이자비용(36억2546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단기에 회복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려면 금리 인하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한국은행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단기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에야 인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스퀘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부동산은 필수재인 주거용부동산보다 투자심리 회복 속도가 더 느리다”며 “주거용부동산 경기가 먼저 회복된 다음에야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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