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연맹 회장 “인류세 선언 신중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류세 시대의 선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회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지질학계에서 인류세의 시작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고 명확한 결론도 나지 않았다"며 "내년 행사에서 인류세를 선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까르미 카르키오네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 챙 치우밍 중국 중산대 교수 공동 참여
“인류세 기준 아직 전 세계 합의 안돼, 내년 선언은 어려울 것”
“새로운 기후 시대 맞아 지질학 연구 방식 바꿔야”
인류세 시대의 선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류세 선언이 사회에 미칠 영향이 큰 것에 비해 과학자들 간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류의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지질학과 사회·인문·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 연구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회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 D-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지질학계에서 인류세의 시작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고 명확한 결론도 나지 않았다”며 “내년 행사에서 인류세를 선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지질과학총회를 주관하는 국제지질과학연맹의 존 루든 회장과 까르미 카르키오네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미국지질학회 차기 회장), 챙 치우밍 중국 중산대 교수 등 3명의 지질학 분야 석학이 참석했다.
당초 인류세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쯤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류세의 기준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인류세워킹그룹(AWG)은 지난 7월 전 세계 12개의 지형 중 인류세의 기준이 될 ‘골든 스파이크’의 최종 후보로 캐나다 크로포드 호수를 선정했다. 국제층서위원회와 국제지질과학연맹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캐나다 크로포드 호수가 인류세 기준으로 확정된다.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인류세 선언과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루든 회장은 “인류세는 인간의 행위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지질시대이지만, 이는 전통적으로 지질 시대를 결정하는 원칙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이미 17년 이상 인류세에 대해 의논이 이뤄졌으나 아직 합의를 하기에는 명확한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류세의 시점에 대한 과학자들의 합의가 미뤄지는 것과 별개로 지질학계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까르미 카르키오네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미국 지질학회 차기 회장)는 “최근 이상기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류세의 도입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광물 채굴이 늘고 있는 만큼 지질학적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지질학 연구를 바탕으로 자원을 찾고 채굴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광물의 재생, 재사용, 순환 주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지질학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르키오네 교수는 “지구의 기후가 대전환기를 맞았듯 지질학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경제·사회·공학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든 회장은 “더이상 과거 흔적만을 쫓는 지질학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내년 행사에서 인류세 선포는 어려워보이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질학의 미래를 열 공동선언문 발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