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와 접촉면 늘리기 행보… 경제·비자 문제 등 해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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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연대로 한발 더 다가선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이후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 국면에 들어섰다.
더욱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부의 관리 외교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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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데이비드 선언’ 이후 리스크 관리
北 국경 개방에 맞아 中·러 협조 필요
일관되게 공 들이고 있다 메시지 발신
中, 韓의 美 쏠림 막으려 응할 가능성
구조적 환경 녹록지 않아 불안정 전망
對러 관계 외교적인 공간도 크지 않아
정부가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연대로 한발 더 다가선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이후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 국면에 들어섰다. 하반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 간 만남부터 한·중·일 3국 정상회의까지 중국과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이가 나빠진 러시아와도 관리 국면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역내 위협으로 직접 언급하고 남중국해나 대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해 이전보다 선명하게 각을 세운 캠프데이비드 선언 이후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대중 및 대러 관계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에 설명했다. 경제 분야 고위급 포럼인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를 3년 만에 대면으로 중국에서 개최하는 것, 지난 6월 장호진 1차관의 러시아 방문에 상응하는 러시아 고위급 관리의 방한을 예고한 점 등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기업 활동이나 비자 문제 등 국민이 직접 어려움을 겪는 실무적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부가 한·미·일 삼각협력을 공고화시킨 데 대한 자신감을 발판 삼아 악화된 대중, 대러 관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 한·중·일 정상회의는 우리 정부가 의장국을 맡았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정부의 성사 의지가 높다. 중국에선 한·중·일 정상회의에 총리급이 참석하는데, G20 정상회의나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지난해 발리 G20 회의에서처럼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추진하면 올해 계속된 중국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는 시점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관계 개선 쉽지 않아”
대러 관계 관리는 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 외교 무대에서 완전히 고립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외교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외교적 공간의 크기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위 전 대사는 “(캠프데이비드 선언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게 한국은 다른 의미보다 미국의 동맹으로서의 의미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주형·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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