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했던 반도체 수출은 회복세… "10월부터 수요 반등할 듯"

박은희 2023. 8.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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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시장 침체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국의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년엔 글로벌 IT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4분기(10∼12월)부터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ICT 제품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되나, 반도체는 올해 10월부터 회복될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도 10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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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ICT 침체, 수출부진 주범"
5대 품목 수출 감소액 77% 차지
메모리 판매 10월 27% 늘어날 것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현안 관련 제2차 언론 간담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시장 침체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국의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왔다. ICT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CT 부품 수요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엔 글로벌 IT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4분기(10∼12월)부터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만기(사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현안 관련 언론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최근 수출 부진 원인을 정밀하게 살펴본 결과 중국과 반도체가 따로 돌아가는 변수가 아니라 하나의 체계적 변수였단 걸 알게 됐다"며 "한마디로 ICT 기기 시장 침체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완화로 대면사회로 전환되면서 세계 IT제품 수요는 급감한 반면 코로나19 시기 이연된 수요로 인해 자동차 생산과 수요는 급증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IT 품목의 상반기 수출 감소액은 전체 수출 감소의 76.9%를 차지한다.

IT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전환 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 1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감소한 이후 최근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IT 제품과 반도체 생산거점인 중국(-25.9%), 베트남(-21.2%)으로의 수출도 급감했다.

중국(19.6%)과 미국(18.0%)의 수출비중 격차는 1.6%포인트까지 축소됐다.2005년 이후 중국은 한국의 최대 반도체 수출국이다. 2017년 이후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 7월까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억달러(-40.4%) 감소한 197억달러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7월까지 반도체 무역적자(-93억달러)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지난해 흑자에서 144억달러 적자로 전환하는 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 회복 여부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ICT 시장 회복 시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 산업 중 한국 기업들의 생산역량이 집중돼 있는 ICT 제조업은 내년에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IT 수요 회복에 따른 선행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40%), 마이크론(10%) 등 순으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망을 인용해 "메모리 수출 증가율이 9월 -21.9%에서 10월 26.9%, 11월 85.5%, 12월 70.4%로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메모리 반도체의 과잉된 재고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완화되는 추세"라며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재고 지수 역시 5월 243.1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213.1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D램과 낸드 등의 가격도 6월 이후 하락세가 완화하면서 3분기 이후에는 반등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ICT 제품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되나, 반도체는 올해 10월부터 회복될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 수출도 10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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