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클린스만의 선택...'컨디션 100%' 스트라이커 없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조규성, 오현규, 황의조 모두 100%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이하 한국시간)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8일에 웨일스, 13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나 평가전을 치른다.
9월 평가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또 하나 우려스러운 건 스트라이커 3인방의 컨디션이다.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조규성은 지난 21일 부상을 당했다. 브뢴뷔전을 소화하던 조규성은 전반 20분 햄스트링 부위를 만졌다.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부상은 심하지 않았다. 이후 조규성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조규성 발탁이 무리한 소집이 아니라는 걸 설명했다.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해도 복귀까지는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조규성은 8일에 열리게 될 웨일스전이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트윌란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조규성이었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후 곧바로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상 부위라 90분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조규성만 이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현규는 2일에 있었던 아틀레틱 빌바오전 이후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당시 "오현규는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종아리를 다쳤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 훈련했다. 일요일에 훈련까지 했다. 오현규는 훈련 후 메디컬 부서에 종아리 쪽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종아리에 문제가 있어 4~6주 정도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현규도 2022-2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중이지만 1달 동안 뛰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히 스코틀랜드에서 합류하는 일정이라 현지 적응의 문제는 없겠지만 경기 감각, 체력이 100%일 수가 없다. 조규성보다도 컨디션 문제가 우려된다.
건강 우려가 없는 건 황의조지만 경기 감각은 좋지 못하다. FC서울과의 임대 계약이 만료된 후 곧바로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프리시즌 초반에는 출발이 좋았다.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좋은 점수를 따내지 못한 황의조는 지난 3일에 열린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명단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교체 출전도 하지 못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된다면 황의조도 1달 정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다가 대표팀 일정에 참가하는 것이다.
스트라이커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3명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번 웨일스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할지 심려된다. 스트라이커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득점에 대한 부담감은 주장인 손흥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공격을 이끌어주던 이강인도 부상으로 발탁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계획을 경기장에서 확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기반이 되어야하는데, 기반이 흔들리고 시작하는 셈이다. 차라리 타 포지션처럼 애초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발탁해 실험을 해볼 수도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치른 4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스트라이커는 황의조뿐이다. 조규성, 오현규도 제몫을 해줘야 하는 시점인데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책임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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