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괴담으로 만든 영화서 지명 빼라"…원주시, 영화 '치악산'에 소송

이상현 2023. 8. 28. 18: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주시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인데 제작사 측은 이제 와서 제목을 바꿀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윤균상, 김예원 주연의 공포영화 치악산.

30년 전 토막살인이 발생한 치악산의 산장을 찾은 산악바이크 회원들이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1980년대 이곳 치악산 일대에서 토막살인이 발생했다는 괴담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원주 지역 전체가 떠들썩했는데 실제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없었습니다.

원주시는 괴담에 불과한 소문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가 치악산과 연관된 관광지와 상표 인지도를 실추시킬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흉기 난동 등 범죄가 끊이지 않는 시기라 모방범죄까지 우려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화자 / 원주시 문화교통국장> "영화 상영 금지에 대한 소송도, 또한 손해배상 소송도 저희가 앞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인 구룡사도 지역에 손해를 끼치는 영화가 개봉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공 스님 / 치악산 구룡사 주지> "홍보 전략의 하나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영화사에 타격을 주려면 보지 말자는 운동을 벌여야 실질적인 타격이 되지 않을까…"

제작사 측은 원주시가 요구하는 대로 치악산을 제목과 대사에서 뺀다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주연배우가 입대한 상황이라 재촬영도 불가능하다며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김기선 / 영화 치악산 배급사 대표> "원주시에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그런 이미지 훼손을 영화를 직접 보시면 많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잇따라 개봉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치악산 #영화 #제목 #논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