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존치하고 정율성 공원 중단하는 게 상식이다 [사설]
상식에서 벗어나면 역풍이 불기 마련이다. 홍범도 흉상 이전이나 정율성 공원이 딱 그 짝이다.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누가 뭐라 하든 공원을 밀어붙일 태세다. 오기마저 엿보인다. 중국 관광객 유치라는 천박하고 군색한 핑계를 대더니 이젠 "공원 반대가 철 지난 이념 공세"라며 적반하장이다. 하지만 이건 색깔론으로 본질을 흐릴 일이 결코 아니다. 정율성은 지도상에서 남한을 지우려 우리 부모와 형제자매에게 총부리를 겨눈 북한과 중공군에 적극 부역한 자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적이다. 중국으로 귀화한 정씨는 병자호란 때 조선인이면서도 청나라 장수들의 역관 노릇을 하며 갖은 만행을 저지른 매국노 정명수와도 오버랩된다. 4·19, 5·18 단체마저 '공원은 안 된다'며 들고 일어난 이유다. 정씨의 실체를 광주시민들이 알았다면 공원은커녕 '정율성로(路)'와 그의 동상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적이자 매국노 정씨를 미화하는 공원 건설을 당장 멈춰야 한다. 강 시장이 끝내 거부한다면 정부가 법적 조치를 총동원해 막아야 할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 5인의 흉상 이전 논란도 다소 뜬금없다. 홍 장군은 일본군을 무찌른 '봉오동 전투' 영웅이다. 이 때문에 이전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고, 해군 주력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 하지만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뒤 해방 직전 작고할 때까지 당원 신분을 유지한 그의 흉상을 명확한 대적관이 필요한 육사에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일성을 앞세워 남침을 감행한 게 소련 공산당이어서다. 북한 도발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 간부를 육성하는 육사의 설립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갑작스레 독립영웅 흉상을 옮겨야 할 만큼의 시급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다수 국민들도 '굳이 왜'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처리하면 된다. 홍범도 흉상은 육사 교정에 존치하고, 정율성 공원은 당장 중단하는 게 순리이자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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