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지 않다"던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유지된다…가처분 기각

김다운 2023. 8.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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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K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네 멤버와 소속사 간의 법정다툼에서 법원이 소속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소속사인 어트랙트에 남게 됐다.

피프티 피프티 [사진=어트랙트]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박범석)는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앞서 멤버들은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를 파탄냈다'며 지난 6월19일 이번 가처분을 신청했다.

멤버들 측은 소속사가 정산자료를 충실히 제공하지 않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으며,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트랙트는 최근 피프티 피프티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그 배후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를 지목했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듀싱 용역 등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해 온 업체다. 안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20·메인래퍼)·새나(19·리더 겸 메인댄서)·시오(18·메인보컬)·아란(18·리드보컬) 등 네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진입하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17일엔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하는 등 법정 싸움이 전입가경으로 번지고 있다.

스타크루이엔티가 기존에 음반유통사로부터 지급받은 선급금을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 후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시켜 어트랙트로 하여금 그 선급금 채무까지 부담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한 가족은 지난 19일 전파를 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돈이고 뭐고 다 둘째치고 정확한 표현대로 하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그알' 방송 후에는 편파 보도 논란이 일어나며 제작진이 사과하기까지 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측은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하여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현재 법적 분쟁 중에 있는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며 제작진의 공식적 사과와 정정 보도를 촉구했다.

결국 '그알' 측은 편파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후속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지난 27일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문체특보)이 국내 주요 연예 단체를 만나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촉발된 연예계 '탬퍼링(연예인 빼가기)' 논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예 단체 3곳은 연예기획사 전속 표준계약서 수정, 연예계 FA(Free Agent·자유 계약) 제도 도입, 탬퍼링 시도 제재 강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국회에서도 K팝 산업의 근간을 해칠 수 있는 템퍼링을 방지해야 한다며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에 관한 이용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복잡한 사안이고 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지만, 공정성이란 잣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연예계에서 오래전부터 이뤄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 등은 K팝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엔터업계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K팝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연예계 탬퍼링 실태 조사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 문체부는 이 사태를 공정성의 잣대로 주목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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