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성적 질문으로 방사선 오해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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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감성적인 언어로 선동을 하는 분에게 질문해 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감성적인 면이 크므로 현실적으로는 과학기술인들의 수치값 제시가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에 필수적인 '물'이나 대화 상대방 '자신의 몸'에 대하여 '감성적인 말'로 주의를 환기시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도 '물만 먹어도 삼중수소가 있고 방사선이 나옵니다' 또는 '몸에서도 방사선이 나온다' 등의 짧고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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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감성적인 언어로 선동을 하는 분에게 질문해 봅니다. "삼중수소는 음료수에도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십니까?" 이어 "우리 몸에서도 방사선 나옵니다"라고 또 질문을 던져 봅니다. 상대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겁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인의 몸과 뇌가 잠재적으로 이 질문을 기억할 것입니다. 대화 내용이 본인이 마시는 물에 관한 얘기이고 몸 상태에 관한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말머리로 시작하는 대화로서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대화의 진행 정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다음은 이러한 대화법으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오해를 푼 제 경험담입니다.
지난 7월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관하러 갔다가 질의응답 시간에 제가 선발로 발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주제는 '우리도 감성적으로 대응해 봅시다'라는 요지였습니다. 발표를 마친 분들과 여당 국회의원 세 분도 생각지 못했던 방법으로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화는 말머리로부터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화 내용의 전달이 순조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과학기술인들의 통상적 발표의 제약점은 수치값으로 설명을 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수치값을 보여주며 이성에 기반을 둔 설명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는 형태입니다. 이런 대화가 가능하려면,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대화하려는 태도가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우리나라 국민들은 감성적인 면이 크므로 현실적으로는 과학기술인들의 수치값 제시가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미리 형성된 관념에 안 맞으면 관심을 안 갖는다고 봅니다. 감성적으로 거부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내용전달이 실패할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인들은 그들의 말을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한다' 또는 '언론이 보도해 주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괴담을 하는 이들은 추상적이고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국민들은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고 간단히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감성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지난 세기의 원폭 투하 공포에 기반을 둔 공포마케팅을 합니다. 사람들은 그 감성적인 언어에 휘둘리고 현혹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언론도 특성상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기사화 해야 독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테고 그 방향에서 기사를 취사선택한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적 구조와 언론의 특성상, 방사선 수치에 대한 일반적이고 이성적인 대화 내용은 거의 전달이 안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생명에 필수적인 '물'이나 대화 상대방 '자신의 몸'에 대하여 '감성적인 말'로 주의를 환기시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국민들 중에는 한쪽으로 치우친 골수파도 있지만, 합리적 생각을 하려는 이들도 많다고 봅니다. 대화가 진행되면 과학적인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공포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뇌는 감성적으로 위험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물만 먹어도 삼중수소가 있고 방사선이 나옵니다' 또는 '몸에서도 방사선이 나온다' 등의 짧고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몸과 환경에 자연방사선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니 우리 모두 어느 만큼은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만연하는 방사선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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