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1000억 육박, 위기의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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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221억원 감소한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6292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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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5.33%
순이익 1년 만에 '1조원' 증발
국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향후 부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탓이다. 연체율은 5.33%까지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에 96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8956억원의 흑자를 냈다. 1년 만에 거의 1조원 가까운 순이익이 사라진 것이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221억원 감소한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6292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1565억원)보다 이익 규모가 1조285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8조6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 감소했다.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7000억원 줄었다. 기업 대출은 65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3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5조4000억원, 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순손실 발생으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했지만, 증자 확대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연체율도 1년 새 2%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말 대비 1.92%p 급등한 5.33%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2.93%p 오른 5.76%,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0.38%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61%로 지난해 말보다 1.53%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사실상 부실채권을 말한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률은 112.2%로 규제 비율(100%)을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9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7.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였다. 지난해 말보다 1%p 올랐고 규제 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자산 1조원 미만은 7% 이상이다.
이는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감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증자 등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 저축은행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부실채권 매각 확대와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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